NFT와 암호화폐 상속에 대해 얼마나 준비되어 있으신가요? 체인애널리시스(Chainalysis)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전체 비트코인의 약 20%가 개인키 분실이나 소유자 사망으로 인해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합니다. 이는 수조원에 달하는 디지털 자산이 영영 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2025년 6월 현재, 금융위원회의 NFT 가상자산 해당 여부 가이드라인 발표와 디지털 유산 관리법 시행으로 디지털 자산 상속 환경이 크게 변화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암호화폐와 NFT 보유자들이 상속 계획 없이 투자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디지털 자산의 특성과 최신 상속 전략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2025년 달라진 디지털 자산 상속 법제
디지털 유산 관리법의 핵심 변화
2025년부터 시행된 디지털 유산 관리법은 유언장에 명시된 디지털 자산을 실물 재산처럼 상속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제공합니다. 특히 경제적 가치가 있는 디지털 자산의 상속이 명확해졌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는 물론 NFT, 메타버스 내 가상 부동산까지 상속세 과세 대상에 포함되었습니다.
NFT의 가상자산 분류 기준
금융위원회는 2024년 6월 NFT가 가상자산에 해당되는지 판단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습니다. 매매, 교환, 이전이 가능하고 경제적 가치를 지닌 NFT는 가상자산으로 분류되어 관련 법령이 적용됩니다. 이에 따라 NFT 보유자들도 상속 계획 수립이 필수가 되었습니다.
상속세 과세 방식의 변화
가상자산 상속 시 원화 거래가 가능한 4개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의 2개월 평균 가액을 기준으로 세금을 신고해야 합니다. 상속개시일 전후 1개월씩 총 2개월간의 일평균 가액으로 상속재산을 평가하며, 상속세 신고 기한은 사망일이 속하는 달의 말일부터 6개월 이내입니다.
암호화폐 상속의 핵심 과제: 개인키 관리
개인키 분실의 치명적 결과
암호화폐 상속에서 가장 큰 문제는 개인키 관리입니다. 개인키를 잃어버리면 보관된 자산을 영구히 찾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암호화폐 거래소 쿼드리가(Quadriga)의 설립자 제럴드 코튼이 2018년 갑작스럽게 사망했을 때, 고객 자산 2억 5000만 달러가 콜드월렛 비밀번호와 함께 영영 사라진 사례가 있습니다.
중앙화 거래소 vs 개인지갑의 차이점
중앙화 거래소에 예치된 자산은 상속 절차가 상대적으로 간단합니다. 코인베이스 같은 거래소는 사망증명서와 상속권 증명 서류를 제출하면 유족이 디지털 자산을 회수할 수 있는 절차를 제공합니다. 반면 개인지갑의 경우 개인키나 니모닉 단어 없이는 접근이 불가능합니다.
안전한 개인키 전달 방법
전문가들은 개인키를 종이에 기록하여 금고에 보관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가족에게 안전하게 전달할 것을 권장합니다. 다만 보안을 위해 개인키를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서로 다른 장소에 보관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NFT 상속의 특수성과 대응 방안
NFT 상속의 법적 복잡성
NFT는 단순한 디지털 파일이 아닌 블록체인 상의 소유권 증명 토큰입니다. 따라서 NFT 상속 시에는 해당 토큰의 소유권뿐만 아니라 연결된 디지털 콘텐츠의 저작권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로열티가 발생하는 NFT의 경우 상속 후에도 지속적인 수익이 예상되므로 세무 처리가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NFT 상속 분쟁 사례와 교훈
미국에서는 유명 디지털 아티스트가 사망한 후 그가 만든 NFT 컬렉션을 둘러싼 상속 분쟁이 발생했습니다. 유언장이 없고 지갑 비밀번호도 전달되지 않아 고액의 NFT 자산이 '소유자는 있으나 활용 불가능한 상태'가 된 것입니다. 이는 NFT 보유자들에게 명확한 상속 계획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메타버스 자산의 상속 고려사항
메타버스 내 가상 부동산이나 아바타 의상 같은 NFT는 플랫폼의 지속성과도 연관됩니다. 해당 플랫폼이 서비스를 중단할 경우 자산 가치가 소멸될 수 있으므로, 상속 계획 수립 시 이런 위험도 고려해야 합니다.
실무적 디지털 자산 상속 전략
포괄적 자산 목록 작성
디지털 자산 상속을 위해서는 먼저 보유 자산의 완전한 목록을 작성해야 합니다. 암호화폐 지갑 주소, NFT 컬렉션, 거래소 계정, DeFi 프로토콜 참여 내역까지 모든 디지털 자산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세요. 이 목록은 6개월마다 업데이트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다층적 보안 체계 구축
개인키와 니모닉 단어는 물리적 백업과 디지털 백업을 모두 준비해야 합니다. 종이에 기록하여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고, 암호화된 USB에도 저장하는 이중 백업 시스템을 구축하세요. 또한 패스워드 관리 도구를 활용하되, 마스터 비밀번호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공유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적 유언장 작성
디지털 자산 유언장에는 단순히 '디지털 자산 포함'이라는 문구 외에도 구체적인 처리 방침을 명시해야 합니다. 각 자산별 상속 비율, 접근 방법, 세무 처리 지침까지 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해외 거래소나 DeFi 프로토콜에 예치된 자산의 경우 더욱 상세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세무 최적화와 향후 대비책
증여세 활용 전략
2025년 세법 개정을 앞두고 현재의 높은 면세 한도를 활용한 사전 증여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자녀에게 암호화폐나 NFT를 미리 증여하면 향후 상속세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다만 가상자산의 시세 변동성을 고려하여 가격이 하락했을 때 증여 타이밍을 조절하는 것이 세부담을 낮추는 방법입니다.
해외 자산의 신고 의무
해외 거래소나 개인간 거래를 통한 가상자산 상속의 경우 부과 제척 기간이 15년으로 연장되며, 재산가액이 50억원을 초과하면 특례 대상이 되어 추가적인 과세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해외 자산도 반드시 정확히 신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
디지털 자산 상속은 기술적 복잡성과 법적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영역입니다. 2025년 디지털 유산 관리법 시행으로 법적 기반이 마련되었지만, 개인키 관리나 플랫폼별 정책 차이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전 준비입니다. 디지털 자산 목록을 작성하고, 안전한 접근 정보 관리 체계를 구축하며, 전문적인 유언장을 작성하는 것이 소중한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물려주는 길입니다. 오늘부터라도 본인의 암호화폐와 NFT 상속 계획을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