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운영한지 12년 차인 제가 작년에 겪은 일인데요,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을 때 가족들이 제 온라인 계정에 접근하지 못해 난리가 났어요. 애드센스로 월 200만원 수익이 발생하는 블로그였는데, 접근 방법을 몰라 두 달간 수입이 그냥 날아갔죠. 허걱!
디지털 흔적, 생각보다 많습니다
여러분, 한번 생각해보세요.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들, 유튜브 구독 목록, 네이버 클라우드에 보관 중인 문서들... 이게 다 여러분의 디지털 자산이에요!
지난달 제 블로그 독자분이 보내온 사연인데요, 갑작스레 돌아가신 아버님의 스마트폰 비밀번호를 몰라 20년치 가족사진을 못 찾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암호화폐 계좌도 있었는데 접근할 방법이 없어서 수천만원이 그냥 증발해버렸대요.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왜 지금 정리해야 할까요?
해킹 위험이 실제로 있어요!
작년 여름, 제 지인은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났는데요. 그 후 한 달도 안 돼서 페이스북 계정이 해킹당했어요. 해커가 지인 행세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니까요! 이런 일이 남의 얘기 같나요?
이메일 계정이 뚫리면 더 큰일이죠. 비밀번호 재설정 링크가 다 이메일로 오잖아요. 한 계정이 뚫리면 도미노처럼 다른 계정도 위험해져요.
돈 되는 자산 날아갈 수도...
어이쿠, 제 경우만 해도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에서 매달 꽤 쏠쏠한 수입이 들어와요. 근데 이걸 관리할 방법을 가족들이 모른다면? 그냥 사라져버리는 거죠.
지난해 암호화폐에 투자했던 동생은 개인키를 메모해둔 노트를 분실해서 비트코인 몇 개를 그냥 날려버렸어요. 아직도 후회하며 살고 있답니다. ㅠㅠ
추억도 지켜야죠!
돈보다 더 중요한 건 추억 아닐까요? 클라우드에 보관 중인 가족사진, 아이들 성장 동영상... 이런 것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잖아요.
작년 봄에 만난 의뢰인은 갑자기 돌아가신 어머니의 구글 포토 계정에 접근하지 못해 30년 치 가족사진을 영영 잃을 뻔했대요. 다행히 구글의 '비활성 계정 관리자' 기능을 미리 설정해두셔서 3개월 후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법적 문제도 생각해야 해요
디지털 자산 상속은 생각보다 복잡해요. 특히 수익이 발생하는 유튜브나 블로그 같은 경우엔 더더욱!
우리나라는 아직 디지털 유산 관련 법률이 명확하지 않아서, 가족이라도 고인의 계정에 함부로 접근하면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얼마 전 뉴스에서 봤는데, 한 유족이 돌아가신 가족의 이메일을 열람하다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고소당할 뻔했대요!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디지털 유언장 만들기
제가 작년부터 실천하고 있는 건데요, 모든 온라인 계정 목록을 엑셀로 정리해서 USB에 저장해뒀어요. 거기에 각 계정별 접속 방법이랑 비밀번호 힌트도 적어놨죠. 이걸 가족들이 알 수 있는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고 있어요.
비밀번호 관리 앱을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저는 라스트패스를 쓰는데, 마스터 비밀번호 하나만 가족에게 알려주면 나머지는 다 접근할 수 있거든요.
계정 상속자 지정해두기
페이스북은 '추모 계정화' 기능이 있고, 구글은 '휴면 계정 관리자'라는 기능이 있어요. 애플도 '디지털 유산 관리인' 지정이 가능하죠.
지난 설날, 가족들 모였을 때 제 동생을 구글 계정 관리자로 지정했어요. 만약 제가 3개월 동안 로그인하지 않으면 동생에게 자동으로 알림이 가고 계정 접근 권한이 부여된답니다. 이런 기능, 정말 고마운 거 아닌가요?
지금 바로 시작하세요!
아이고, 이런 이야기하면 다들 "나중에 해야지~" 하고 미루게 되는데요. 제발 오늘부터 시작하세요! 당장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보는 건 어떨까요?
- 중요한 계정 목록부터 작성해보기
- 구글이나 페이스북 계정 상속자 설정하기
- 클라우드에 저장된 중요 사진 백업하기
지난주에 제 블로그 구독자분이 보내온 메시지가 아직도 기억나요. "선생님 글 보고 디지털 정리했는데, 다음 날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셨어요. 덕분에 아버지의 중요한 자료들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우리 삶의 흔적이 점점 더 디지털화되고 있는 요즘, 미리 준비해두면 언젠가 꼭 도움이 될 거예요. 오늘 저녁에 시간 내서 한번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미래의 당신과 가족들이 정말 고마워할 거예요!